변비, 변실금 등 여러 원인으로 배변에 어려움을 느껴 고생하는 분들이 전문적인 치료를 위한 배변장애클리닉을 많이 찾고 있다. 골반과 엉덩이에서 발생하는 관련 질환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직장류, 탈직장, 자궁탈 등을 말하며, 출산 경험이 있는 55세 전후 여성 100명 중 20~30명이 배변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상적인 직장, 자궁 위치

배변장애 질환은 고령화가 진행됨으로써 골반 내 장기를 받치고 있는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지면서 직장, 자궁, 질이 밖으로 빠져나오거나 직장중첩증, 직장류로 인한 출구폐쇄형 변비, 변실금 등으로 이들 환자 중 12%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배변장애질환은 치료가 간단하지 않다. 골반 내 장기가 손상되면 다른 장기의 신경, 근육 조직까지 손상을 입기 때문에 장기 하나만 빠져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직장, 자궁, 질 등 여러 장기가 복합적으로 탈출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대장항문과, 부

직장류

인과, 비뇨기과, 영상의학과의 협력진료가 필요하다.

구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MRI 역동적 배변조영술' 검사로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여 환자들이 겪고 있는 배변장애를 해소하고 있다. 이는 MRI 검사 시 배변 기능과 장기의 움직임 등을 동영상처럼 볼 수 있으므로 배변장애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손으로 항문 주위를 눌러야 배변을 할 수 있는 직장류는 직장과

탈직장

질 벽 사이의 벽이 약해져 직장 벽의 일부분이 질쪽으로 항아리처럼 주머니가 만들어져 배변 도중에 변이 들어가 변비가 된다.

탈직장은 항문 주위 근육이 허술해지면서 직장 일부가 항문 밖으로 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고령 환자가 처음에는 항문이 변을 볼 때만 빠지고 변을 다 보고 나면 손으로 밀어 넣고 하지만, 심해지면 집어넣어도 들어가지 않고 직장의 일부가 밖으로 돌출되다. 탈직장은 직장이 전체적으로 빠져 나오기 때문에 조직이 괴사하는 경우도 있다.

자궁탈

자궁탈은 자궁이 질을 통해 빠져나오는 것으로 고령에 의한 회음부 지지조직의 취약화, 배변장애, 불량한 배변습관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배변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는 대부분 수십년을 참고 지내온 경우가 많다. 배변장애질환은 그동안 전문적 진료를 할 수 있는 전문의가 없고 경험이 부족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치료 분야에 속했다.

구병원 구자일 병원장.

배변장애가 나타나는 초기에는 고섬유질 식이요법과 배변 완화제, 바이오피드백치료 등으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직장류로 생긴 직장형 만성변비의 크기가 4㎝를 넘거나 탈직장과 자궁탈의 경우 장기가 완전히 빠져나오면 수술이 필요하다. 구병원은 복강경 전방직장고정술과 경항문 직장절제술 등 직장류와 자궁 탈출 치료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구병원 구자일 병원장은 "우리병원의 치료 성과를 대장항문학회에 발표한 결과,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진료영역에 대한 놀라운 반응과 함께 학회 및 다른 병원으로부터 배변장애 진료협력팀의 초청강연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